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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소세옥은 무영객의 재간이나 실력이 현도 노인보다 훨씬 더 탁월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어쨌든 자기 자신보다는 훨씬 단수가 높은 인물이라는 점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무영객은 이미 자신이 추운검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무영객은 자신

을 속 시윈하게 단번에 없애 버릴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고의로 교활하고 악랄한 계책을 꾸며

내서 무예계 전체에 일대 소동과 분규를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다.가지가지 복잡 미묘한 사건들은

자기 자신을 또 한가지 다른 분규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분규로 말하자면, 부친을

살해했다는 원수보다도 더 처리하기 곤란한 일이 돼 버리지 않았는가!무영객으로 말하면, 단지 무

학이 기상 천외하니, 자기 자신이 무학에 있어서 앞으로 끈덕진 수련을 쌓는다면 조만간 그자 하

나쯤은 자기의 칼밑에 굴복시켜 없애 버리기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바로 눈앞에 전재되고 있는 젊은 남녀들 사이의 분규란 것은 결코 무술 실력을 가지고 따져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자운 아가씨 – 콧물을 졸졸 흘리던 어린 시절의 동무.자신은 이미 오래 전

부터 남몰래 자운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었지 않았나!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자운 아가씨 역시 잊

을 수 없는 그리운 시절을 생각하고 자기를 찾아서 헤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자기 자신은

자운 아가씨의 오라비의 손에 엉망진창이 된 추악한 얼굴 때문에,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으면서

도, 실망을 주기 싫어서 감히 대면할 만한 용기가 없을 뿐이다.또 강주 아가씨. 천진 난만하고 선

량하기 이를 데 없는 사문의 누이동생.오 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세월을 두고 강주 아가씨는 자

기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지내 왔다. 자기의 얼굴이 추악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싫어하는 기

색이 없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귀여운 아가씨. 자기의 은사(恩師) 역시 두 사람이 앞날에 한

쌍의 부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미 마음속으로 단단히 작정해 버린 모양이니, 자기로

서 어떻게 은사의 이 고마운 뜻을 완강히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만빙여 아가씨- 아가씨는 길들지

않은 말과 같이 야성적인 소녀여서 좀체로 다루기 어려운 여자다. 거기다 또 현도노인의 손주딸로

서, 비록 자기가 확고한 승낙은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이틀 동안에 자기 할아버지와 손주딸 두

사람의 의사는 충분히 관찰할 수 있었으니, 이 경우 역시 만만히 빠져 나가기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그리고 또 한 사람, 매약화 아가씨 – 아가씨와는 이미 음과 양이 교합되었고, 젊은 남녀로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 깊은 육체관계를 맺은 사이가 아닌가! 그것이 비록 두 남녀가 꼭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