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동노래주점

강주 아가씨는 별안간 얼굴빛이 핼쑥하게 변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음성이었다.”너, 정말 똑

똑히 탐지했다는 거냐?”푸른 옷을 입은 마부는 딴사람이 아니었다. 언제나 강주 아가씨 곁을 떠나

지 않고 지키는 계집종 비운(飛雲)이 변장을 했던 것이다.비운은 그제서야 입 밖에 내서 말했다.

“젊은 도련님 한 분이 한 마리의 황금빛 원숭이를 쫓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있어요. 또 들려

오는 말에 의하떤 그 원숭이는 재간이 이만저만하지 않고 보통 짐승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던데

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런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지금 그 아가씨도 여기에 달려온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되고 보니 누구보다도 당황하고 초조해진 것은 강주 아가씨였다.내심 생각했다.’지금 그 앙

칼진 여자가 우리 오라버니와 대결을 한다면, 여자라고 절대로 깔볼 수 없는 존재일 텐데‥‥‥ 또

그 여자는 찰거머리같이 악착스럽게 덤비는 여자이니, 오라버니에게 딴 생각을 먹고 지분거릴지도

모를 일이다‥‥’이런 생각까지 했을 때, 강주 아가씨는 울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이제, 가장 급한 문제는 소세옥의 행방과 종적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여자는 타고 난 천

성이 시기와 질투를 버리지 못한다. 강주 아가씨도 그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오 년이라는 짧지 않

은 세월을 두고 강주 아가씨는 매일같이 소세옥과 한 곳에서 생활을 같이 했다. 비록 같은 사문(師

門)의 제자들 사이라고 하지만 자연적으로 이성간의 정다움이란 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 자운봉이

동대구룸싸롱 동대구풀싸롱동대구유흥주점 동대구정통룸싸롱

란 아가씨의 경우만은 달랐다. 그 아가씨는 사문(師門)의 오라버니 뻘 되는 청년의 어렸을 적 소꿉

동무요, 자기보다도 먼저 알게 된 사이니까 어쩔 수 없었고, 또 자운 아가씨의 인품이 착하고 인자해

서 서로 친할 수 있는 아가씨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강주 아가씨는 시기도 질투도 느끼지 않았고, 될

수 있는 데까지 자기의 입장을 죽이고 소세옥과 자운 아가씨의 사이를 위해서 협조해 주려고 노

력해 온 것뿐이었다.또 소세옥이 원숭이를 뒤쫓아 갔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것도 소홀히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거기에는 원숭이의 주인 빙여라는 앙큼스럽고 대담 무쌍한 아가씨가 또 있다. 이

아가씨 역시 제멋대로, 안하무인격으로 자라난 여자여서 자기 같은 여자와는 절대로 성미가 맞

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강주 아가씨의 심정은 여러모로 조급해지

않을 수 없었다.마침내 강주 아가씨와 계집종 비운 둘은 총총히 여인숙 밖으로 나왔다.그러나 뉘

알았으랴.강주 아가씨가 매약화 아가씨와 헤어져서 소세옥을 찾아 나섰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