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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센리를 떠나갔다.§호흡이 거칠다. 심장에, 마치 쥐여지는
듯한 압박감이 있다.센리의 달콤한 피는 극상이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
쁨이 있었지만, 쓴 피도 나쁘지는 않다.땅바닥에 주저앉아, 비틀듯이 송곳니를 오른팔
에 박아 넣는다.흡혈귀의 이는 피를 빨아마시는 데 특화되어 있다. 흘러들어오는 쓰
디고 차가운 액체를 삼키는데 집중한다.센리의 목덜미를 물었을 때는 기쁨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흡혈귀의 흡혈에는 통증이 수반되지 않겠지만, 지금은 둔한 통증이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다.방금 문 왼
팔보다는 피가 잘 나오지만, 오른팔에서 흐르는 피의 양은 슬프게도 그렇게까지 많지
는 않았다. 가뜩이나 하얗던 피부는 창백해지고, 거의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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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건 처음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마신 피가 그대로 몸에 흐르는 것이 아니다.
로드의 환상이 공중에 떠오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다. 마치 사신이다.하지만 나는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상처에 혀를 밀어넣었다.차가운
살의 감촉. 스스로를 먹는다는 끔찍한 행위가 나를 조금이라도 짐승에서 사람으로 되
돌린다니, 얄궂은 이야기다.그런 사고가 뇌리를 스치지만, 이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1초라도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완전한 괴물이 되기 전에 대책을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맞아. 이 숲에는 원숭이의 마수가 나왔을 터다. 그 피를 마시는 것은 어떨
까?인간에 가까운 원숭이라면 아직 이 갈증이 채워질 가능성도――.”…………엔드”
“!?”갑자기 센리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황급히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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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정면 몇미터의 곳에서, 보라색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어느 틈에 가까이 왔는지
,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입을 열려다가, 아직도 내 송곳니가 오른팔에 꽂혀 있다는 걸
깨닫는다.식사를 방해받았다. 정체 모를 짜증이 내 안에서 끓어오른다.하지만, 나에게
는 아슬아슬하게, 그 생각이 괴물의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었다.
보여졌다. 자신의 팔을 무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찰나의 순간에 머리를
돌린다.괜찮다, 틀림없이 괜찮을거다. 나는 아직 센리를 해치지 않았다.가까이 오
려고 하는 센리를, 물지 않은 왼손을 내밀어서 세운다.”아아, 괜찮아. 미친 게 아니
야, 내 피로도 조금 갈증이 가라앉거든””…………”아아, 그런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센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에 대해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