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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느냐? 우리 화산파도 언젠가 한 번은 네놈과 명백히 흑백을 가릴 기회를 기다리

고 있었다!”무영객은 의기 양양하게 빈정거리는 웃음소리를 기탄 없이 터뜨렸다.”헤헤헤! 헤헤! 뭣이 어쨌

다구? 나는 네놈의 누이동생을 위해서 좋은 남편감을 구해 주었는데 뭣이 못마땅하다는 거냐? 유감스럽게

도 언젠가 그날, 네놈은 저 산 속 동굴 속에서 일어났던 광경을 친히 보지 못했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 정말 근사한 장면이었다. 정말 신바람 나는 장면이었다구!”매약화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부끄러움

과 창피함을 참을 길이 없었다.만약에 무영객이 이 이상 그날 동굴에서 겪은 일을 이렇게 많은 무예계 사람

들 앞에서 폭로한다면, 무슨 면목으로 살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에이! 천하에 악독하고 치사스럽고 더러

운 놈아!”칼끝 같은 날카로운 음성으로 발칵 소리를 지르며 매약화 아가씨는 쨍하는 쇳소리와 함께 경혼검

을 칼집에서 뽑아 손에 들었다. 아가씨의 이 경혼검은 그동안 강주 아가씨가 보관해 가지고 있다가, 둘이

서 만났을 적에 돌려 준 것이었다.매소천이 옥퉁소를 가로 뻗쳐 잡으며 매약화 아가씨의 앞을 가로막고 소

리를 질렀다.”얘! 약화야! 잠깐만‥‥‥‥”주육화상이 옆에 있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걸.”하하하

! 이 빌어먹을 친구야! 그 옥퉁소야 밥이나 빌어먹는 데에 쓰는 물건이지 자네 누이동생의 경혼검 만이

야 하겠나?”매소천도 어처구니없다는 듯 통쾌하게 웃었다.”하하하! 핫! 핫! 그래, 그래, 자네 말이 맞았네

. 그건 이 매소천도 잘 알고 있으니까‥‥‥ 어쨌든 오늘 밤에는 사생 결단을 내야겠지만, 아직 손을 쓸

때가 못 됐으니까‥‥ 잠깐 참자는 걸세.”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은 조금 전에 말을 했다가 무영객이 알

은 체도 하지 않는지라, 한 파의 영도자의 입장에서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흐흥! 아니꼬운

놈!”냉소를 터뜨리고, 용이 울부짖는 것 같은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송목검(松木劒)을 선뜻 뽑아 들고

호통을 쳤다.”무영객! 오늘 밤 천하 무예계 사람들 앞에서 네놈은 진짜 얼굴을 드러내야만 할 때가 왔

다! 사실인즉, 네놈이 누구라는 것은 천하 무예계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 이제는 꼬리만 휘두르고

대가리를 감출 필요도 없게 되었다! 대장부의 행동이란 당장 목에 칼이 꽂혀도 정정 당당하고 대의명분

이 서야 하는 법이다! 네놈의 비겁한 소행은 그게 일개 방주로서 떳떳한 짓이라고 생각하느냐?”무영

객의 닐카로운 시선이 번쩍하고 움직였다. 제일명의 얼굴 위에 화살같이 꽂혔다.징글맞은 음성으로

너털웃음을 쳤다.”헤헤헤! 헤헤! 네놈은 지금 내가 누구냐고 묻지 말아라. 혜헤헤! 천하 무예계가 제

일방에 모두 귀순하게 될 때, 이 방주는 자진해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