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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에 있는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여자들은 그런 사실을 부정하려 한다고 생각했다.”초 형, 이렇

게 같이 가는 것도 인연이니, 우리 친우로 지내는 것이 어떻습니까?”남궁우는 분위기가 흐려지자

초일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보면 남궁우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궁우에게는

무엇보다 자도준과의 비무가 아직까지 그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다.초일은 남궁

우의 말에 비슷한 연배이고 해서 서로 존칭을 하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동의했다.”그렇게

합시다.””하하하, 내 초 형이 이렇게 호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네, 하하하!”

초일이 동의를 하자, 바로 존칭에서 친우에게 말하는 말투로 변한 남궁우는 기쁘게 웃었다.

초일 역시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역시 남궁 형을 친우로 사귀어 기쁘네.””두 분

이 친구가 되었으니 축하할 일이군요.”적미령이 끼어들자 남궁우는 얼굴을 붉히며 호방하게

웃었다.”하하하, 적 소저가 축하해 주니 정말 기쁘군요, 이런 날 술이 없다는 게 참 아쉽습니

다. 하하하!!”남궁우의 모습에 초일은 그가 적미령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의 애정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생각을 접었다. 그렇지만 장안에서 자도준과 적미령의 관

계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기에 남궁우의 지금 모습이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다.

남궁우는 적미령을 사모하고 있었다. 자도준이라는 기남아가 있지만 그의 마음은 적미령

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적미령을 두고 자도준과 싸울 생각은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

로 혼자 사모하고 있을 뿐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적미령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미령이 함께 간다고 했을 때 좋아했고, 자신감에 가득 찼던 것이기도 했다.”초

형,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우리 좋은 술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세, 지금은 주루나 마

을에 갈 수 없으니 적 소저의 축하로 기분을 풀지.”남궁우의 말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은 남궁우와 남궁미미를 비롯해서 초일과 이정한, 우운비와 적미령, 그리고 악수공,

이렇게 칠 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머지 세가의 무사들은 장소를 정하고 흩어져 이동

하는 중이었다. 혈류방의 이목을 속이기 위해서이다.남궁우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

고산의 본진에 들어가 보급품을 태우고 혈류방의,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간부급을 죽일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위명을 남기고 싶었다. 젊다는 혈기와 자신감이 그런 생각을 하

게 만든 것이다. 해가 지자 일행은 경공을 발휘해 뛰기로 했다. 그러자 이정한이 고개를 돌

려 초일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