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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주루(酒樓)는 붐비고 있었다. 저녁때라 손님이 많았던 것이다. 초일은 일층의 구석진 자리

에 앉았다.주루의 사람들은 초일이 들어서자 그의 왼손에 들린 무기를 보더니 그가 무림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개를 돌렸다. 무림인과 관계를 가져서 좋은 일을 당하기보다 나쁜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일반 사람들은 무기를 소지하는 무림인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선망하

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이다. 점소이가 다가오자 초일은 간단한 음식을 시키고 내일을 생각했다.

내일이면 형산 홍림에 도착할 것이다. 늦어도 모레면 당도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생을 만난

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이상해졌다.초일은 동생이 홍림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

다면 장항이 홍림까지 안내하지 않았을 거라 여겼다. 마음에 걸렸지만 연영영이 생각보다 쉽게

알려주었다고 생각했다.그렇지만 별 의심은 하지 않았다.정파의 기둥이라는 무림맹의 군사가 자

신에게 거짓말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던 천여랑이 말

했다.”무림인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천여랑의 갑작스런 말에 초일은 어떤 의미인

지 몰라 쳐다보았다. 초일의 눈빛에 천여랑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냥, 물어보는 거야.

난 내가 무림의 여자라는 것이 싫어서…, 그래서 말한 거야.”천여랑의 말에 초일은 천여랑이 조금

변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귀왕곡의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초일은 자신이 무림인이라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거나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그냥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무림이라는

곳에 자신이 서 있다는 현실과 피를 손에 묻혀야만 하는 사실에 거부감이 들었을 뿐, 천여랑처

럼 싫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왜……?””그냥, 그래. 만약 내가 평범한 농가의 여식이었다

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천여랑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초

일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뭔가 일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묻지는 못했다. 말해 주길 바

랐는지도 몰랐다.”평범한 여자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 후후…!! 우습지?”초일은

천여랑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아니야.”천여랑은 고개를 흔들며미소를 짓는 초일

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랬다면 말이야, 참 좋았을 거 같아. 그랬다면…….”초일은 천여랑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달리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런 초일의 웃는 얼굴을 천여랑은 바

라보았다.’바보……!’누군가를 위해 물건을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선물을 받을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