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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나 역시 봉황제가 끝난 후에 있을 결혼식에 더욱 관심이 가는구나.””그래요.”이한정은 주위

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낯익은 인물들이 보였다. 우운비와 능풍운, 위지가려였다

. 이한정은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다가갔다.”우와, 여기가 정말 연무장이야? 이거 완전히 들판

같잖아. 왜 이렇게 넓은 거야. 끝이 안 보이네.”우운비의 말처럼 사방으로 거의 삼백여 장에 달하는

거대한 연무장은 내성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인다. 우운비는 새삼스럽게 천왕성의 위용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중원 천하에 이처럼 넓은 연무장을 가진 곳은 천왕성만 있을 것이라고 생

각했다. 능풍운과 위지가려도 사람들과 넓은 연무장에 놀라고 있었다.”정말 그렇네요. 천왕성의 명

성이 느껴져요.”위지가려가 이야기를 하자 능풍운은 위지가려의 옆에 서서 앞서 걷고 있는 우운

비에게 말했다.”일단 아무 자리에나 앉자. 많이 걸었더니 우리 가려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쳇,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걱정 하냐. 서러워서.”그렇게 투덜거린 우운비는 넓은 연무장의 왼편에 마

련된 연회석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한쪽에서 불을 피워 요리하는 주방 사람들과 음식

을 나르는 사람들, 손님으로 와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연무장의 중앙에는 많은 여자들이 춤

과 음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런 모든 모습들에 우운비에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우운비와 능

풍운, 위지가려는 한쪽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는데 정신을 쏟았다.”야! 오랜만이다.”

“응……?”우운비는 자신의 어깨를 치는 손에 고개를 돌리다 처음 보는 어여쁜 소저의 모습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긴 머리는 단정히 뒤로 묶고 있었으며 피부도 하얗고 눈도 맑았다. 우운비는 아

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얼굴이었다.”누…누구신지?”우운비가 그렇게 말하자 이한정은 손으로

을 막으며 키득거렸다.”나야, 나. 몰라보겠니?””누군지 알아?””몰라.”우운비는 어여쁘게 생긴 소

저가 아는 척을 하자 기분은 좋았으나 누구인 줄 몰라 능풍운에게 물었다. 속으로 지금까지 만

난 여자들의 얼굴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한정의 얼굴은 없었다. 우운비는 정중하게

말했다.“험험! 소저, 우리는 정말 소저가 누구인지 모르오. 그러니 소개라도 하심이 어떤지?”

“아주 꼴값을 떨어라.””엥……?”이한정의 말에 우운비는 황당한 얼굴을 했다. 그러자 이한정

이 말투를 조금 낮게 바꾸며 말했다.”나 이정한이야.””헉!””켁!””어머!”능풍운을 비롯한 우운

와 위지가려 모두 놀란 얼굴로 이한정을 바라보았다.”너…너, 너 여…여자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