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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형강(荊江)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와 이틀 만에 동정호를 바라보게 되었다.형강은 동정호

를 끝으로 그 생명을 다하였다. 왼손에 들려 있는 검을 한번 바라본 초일은 발걸음을 옮겼다.

악양(岳陽)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무엇보다 동정호를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

기 때문이다. 무림인은 이곳을 무림인의 성(城)이라 부른다. 바로 무림맹이 있기 때문이다.

무림맹은 악양에서 동남쪽으로 삼십여 리 떨어져 있는 만양산(萬洋山)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

다. 그렇지만 악양이 그 만양산을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 악양의 거리에서

자주 무림인을 보게 된다.초일은 중원 무림의 중심에 자신이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승

과 여행을 할 때도 이곳 악양은 온 적이 없었다. 그 유명한 악양루를 구경한 적도 없었다. 초일

은 악양의 거리를 돌아다니다 가까운 주루에 들어갔다. 일단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무림맹을 방문할 생각이었다.”무창에 혼마가 나타났다는군.””뭐라고……? 허

! 무창이면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 않나?”일층의 빈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킨 초

일은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주루라는 곳이 원래 여러 종류의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기에 초일은 주루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가끔 눈에 띄는 무림인의 모습을 그

냥 보았다.말소리는 약간 거리가 있는 탁자에서 들려왔다. 모두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은

색의 무복을 입고 있었다. 아마 무림맹 오당의 하나인 은무당(銀武堂)의 무사들 같았다.

“그것도 단신으로 나타났다고 하더라, 너도 알지? 갑자기 현운 도장이 오당에서 많은 인원

을 데리고 사라진 일을 말이야. 그게 혼마를 잡기 위해 나간 것이라고 들었다네.””역시 대단

해, 사파의 거두답게 행동하는군. 그 혼마라는 마두 말이야, 정파의 영역 중에 가장 중지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휘젓고 돌아다니다니……. 그래서 죽었나?””아니, 도주했다고 하더라.

나도 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응원군이 있었다더군. 그것도 대단한 고수라고 들었지.”

초일은 그들의 말에 자신을 응원군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참…, 자네는 이번 회

합에 대해 알고 있나?””무엇을 말인가?””그것이 말이야, 나도 듣기만 했는데…….”

초일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이 전음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초일은 갑자기 그들이 전음을 사용하자 궁금했다. 그렇지만 그런 관심도 잠시였다.

초일은 그들이 이야기를 다 나누고 나가자 음식을 먹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가 먹는

음식은 소면이었다.묵을 곳을 쉽게 잡을 수 없었다. 악양에 동정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