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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숲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방에서 밀려드는

항마단의 여인들을 볼 수 있었다. 어느새 자신을 포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초일은 새삼스럽게 손

속을 약하게 두었던 것을 후회했다.초일이 생각하는 항마단의 최대 무기는 여성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약하기 마련이다. 초일 역시 처음으로 대하는 여자들과의 대결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었

다. 그가 아는 여자들은 대다수 약하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손속이 느려지고 급소는 피하

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다시 붙는다 하여도 피하

는 일조차 불투명했던 것이다.수많은 암기가 하늘을 채우고 그 뒤로 검수와 도수들이 사방을 점하

며 들어왔다. 초일은 이를 깨물며 나무를 박차고 정상으로 뛰어 올라갔다.팟……!정상에 서서 천근

추를 이용해 나무가 거의 휘어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내려선 초일은 번개처럼 앞으로 튀

어나갔다.”궁신탄영!”달려오던 왕미산은 초일의 행태를 바라보고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한 호흡

만에 초일의 그림자가 석양을 향해 무려 백여 장이나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땅으로 내려선 초

일의 입가에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상을 입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의 경공으로 인해 이한

정의 몸에 흘러드는 한기를 막지 못했다. 그 짧은 순간 이한정은 더욱 떨기 시작했다.초일은 이한

정을 옆에 내려놓고 무위지법을 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공기가 바람을 일으키며 초일의

몸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투툭!점점 그 풍압이 강해지자 초일의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리

고 등에 박혀 있던 강침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합!”짧은 경호성과 함께 강침이 뒤로 튕겨나

가 주위의 나무에 박혀들었다. 그리고 흘러내리던 핏물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그 순간 뒤

에서 날아드는 비단천의 경기를 느낄 수 있었다. 초일은 이한정의 몸을 끌어안으며 십여 장을 이

형보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갔다. 잠시지만 약간의 진기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초일은 싸늘한

얼굴로 뒤돌아섰다. 그러자 그 앞으로 왕미산과 항마단의 인물들이 내려서기 시작했다. 초일을

바라보는 왕미산은 가만히 중얼거렸다.”괴물 같은 놈.”왕미산은 경공을 발휘하며 달려오다 초

일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보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다른 항마단원들

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등에 박혀 있는 강침이 빠지는 모습은 섬뜩함을 안겨주었다.초일은 재

빨리 검을 어깨에 묶으며 왼손으로 이한정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다시 오른손에 검을 드

순간 수십 개의 초월파가 빛을 발하며 다가오는 항마단을 향해 날아들었다.숲의 나무들조

차 절단내며 사라지지 않고 날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