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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위는 조용한 곳을 찾아 소매에서 내상을 치료하기 위한 환약을 꺼내 먹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비 오듯 땀이 흐르며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으로 얼굴 근육이 일그러졌다. 초일과의 대

결에서 무리한 내공 운용에 따른 고통 때문이었다.마상위는 이미 열화신장을 발휘하면서 막대

한 내공을 소모했다. 게다가 초일이 대항하자 마지막까지 기를 끌어모아 대항한 것이다. 모든

내공을 소모했을 때 초일의 검 끝이 목젖에 닿았다.마상위는 승복하며 초일의 당당함에 뒤지

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으로 선천진기까지 끌어 모아 경공을 발휘했다. 선천

진기를 사용하자 각혈까지 올라왔으나 등 뒤에서 초일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참았다. 오

히려 그것이 더욱 상태를 악화시켰다.마상위는 한 번의 대주천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으나

적어도 다섯 번의 대주천이 있어야 제대로 안정되기에 열화이기신공을 다시 운용했다. 하지

만 다가오는 기운들을 느끼고 곧 운기를 중단한 채 눈을 떠야 했다.”오랜만이군, 강산이 변한다

고 하더니…, 공동산에서 네 녀석의 얼굴이 보고 싶어 달려갔었다. 하지만 네놈의 모습만은 보

이지 않았다. 하늘의 도움으로 오늘 네가 이곳에 이렇게 앉아 있구나?”마상위는 눈을 뜨자 어

느새 오십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속에는 주루에서 만난 팽가

호와 벽진진을 비롯한 당옥비 등도 있었다. 마상위는 자신에게 말을 한 오십대 반백의 중년인

을 바라보았다. 무당의 하얀 도복을 입고 있는 도인이었다.”현운……!”마상위는 현운을 보자

일어났다. 현운은 무당파가 자랑하는 검수 중 한 명이다. 무당파는 예전부터 마상위와 좋지 않

은 관계를 가진 제자들이 많았다. 현운 역시 그중 한 명이었고 평소였다면 몰라도 지금의 상태

로는 만나기 싫은 인물이었다.”근 십 년 만에 이렇게 얼굴을 보는군, 마상위!”현운은 어깨에 멘

검을 손에 쥐며 말했다. 마상위는 현운의 뒤에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그중 팽가호의 강인

해 보이는 얼굴이 들어왔다.”그때 살심(殺心)을 열지 않은 것이 화인가……?”마상위의 목소리

를 듣자 팽가호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도를 쥐며 나섰다.”당신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흔치 않기에 이렇게 나온 것이오, 사파의 거두를 죽이는 것이 우리 정파의

사명이요!””나는 지금 부상을 당한 몸이다. 정파라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