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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둬!”화상은 여전히 태연 자약했다.”그런 맛이란 정말 맛보기 어렵겠는데!”무영객은 가볍게

냉소했다.”흥! 그 맛이 근사할 것이다!”화상이 천연스럽게 대꾸했다.”그것도 괜찮군! 그럼 그렇게

하지! 그러나 이 화상은 그대가 누군지 그것부터 먼저 알아야겠는걸! 그래야만 죽은 뒤에 염라대

왕한테 가서 보고를 할 수 있을 테니까!”무영객은 시종 여일 괴상 망측하고 징그러운 웃음을 버릴

줄 몰랐다.”우흐흐흥! 도대체 그대는 누군가?””낡은 신짝을 가지고 다니는 화상이지! 핫! 핫! 핫!”

화상은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나서 다음 말을 계속했다.”나의 이 칭호는 말이야, 좀 길기는 하지만

, 무슨 천하제일방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쟁쟁하단 말이야! 무예계에서 다만 며칠동안이

라도 밥을 먹은 친구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데 어째서 그대만이 나를 못 알

아볼까? 응?”무영객은 퍼뜩 마음속으로 느꼈다. 무예계에 이런 괴상 망측한 화상이 있다는 것은

보도 못한 일이고 보면, 이 화상은 분명히 고의로 자기를 희롱하고 있는 것이라고‥‥‥격분을

못 참아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헤헤헤‥‥ 그대는 다 낡아 빠진 신짝을 집어 던지는 게 재간이란

말이냐?”화상이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그렇지 ! 이 화상의 재간이란‥‥‥ 맞았어! 다 떨어진 신

짝이지만 냄새가 근사하거든! 대방주님! 어디 한 번 신짝 냄새를 맡아 보실까?”무영객은 더한층

언성을 높였다.”그러면 오늘 밤, 이 방주와 무당파 화산파 두 영도자들과의 싸움에 그대는 두 사

람을 거들어 주러 나타났다는 건가?”화상이 또 기탄없이 대꾸했다.”거들어 주지 않을 수가 없게

됐지! 이 화상은 어차피 한 목숨을 내걸고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니까‥‥‥‥ 이봐! 대방주님!

도대체 그대는 누구냔 말이야?””그대 같은 사람은 그걸 물을 자격이 없다!””그럼, 어떤 사람이라

야 자격이 있다는 건가? 지옥에 있는 판관(判官)? 그렇잖으면 지옥에 있는 졸개 귀신들? 히히

히‥‥ 말투가 아주 괘씸하군!”웃었다가, 노했다가, 또 빈정거리기까지 하는 화상의 태도, 무영

객은 점점 더 그 내력과 정체가 수상쩍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따지고 있을 겨를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에이! 천하에 고얀 놈!”격분한 어조로 또 한 번 호통을 치는 순간, 무영객

의 몸은 별안간 뿌연 연기로 변해서 둥글둥글 말리면서 곧장 화상을 향해 육박해 들어 갔다.

“이쿠! 사람 살리오!”뜻밖에도 화상은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재빠르게 발길을 돌려 뺑소니치기

시작했다.맨발을 철썩철썩하면서 함부로 뛰는 품이 몹시 느려 보였지만, 사실인즉 비상히 빠른 편

이었다. 좁은 뜰의 담을 한 바퀴 빙글 돌아서 달아나는데,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