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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짜릿했다. 전신이 오싹 떨렸다. 약의 힘에서 발작되는 열기와 시큰시큰하고 근질근질한 감각을

혓바닥을 깨물어서 억지로 참아왔으나, 이제는 안에서 치미는 감각과 밖에서 닥쳐드는 감각이 서

로 교차되어서, 혓바닥을 깨무는 방법을 가지고는 아무런 효력을 발생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막혔던 봇물이 일시에 터져 나듯, 일사 천리의 기세로 전신을 휘몰아쳐서 수습할 도리가 없

게 되었다.준수하게 생긴 청년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손으로 아가씨의 피부를 주물렀을 때, 즉각

에 마음속에서 이상야릇한 반응이 일어났다. 그리고 두 젊은이들의 피부와 피부가 한번 접촉했을

때, 매약화 아가씨의 육체에서 풍겨 나는 처녀의 독특한 체취는 청년을 도취케 하고야 말았다. 이

를 악물고 정신력으로 눌러 보려던 정욕의 불길이 이 순간 돌연 불길처럼 치솟아 오르는 듯 노도

럼 밀려 닥치는 듯, 정신도 영혼도 모두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혈관의 피가 모조리 끓어오르

는 것만 같았다.그는 또 한 번 혓바닥을 으스러져라고 깨물었다. 몸을 몇 번인지 비칠비칠하다가

홱 뒤로 물러섰다. 무작정 석실 문을 향하고 달려 갔다.그러나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온 몸뚱어리

가 문짝에 부딪혀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나자빠지고 말았다.석실 밖에서 그 검정 옷

을 입은 복면의 사나이가 큰 소리로 껄껄대고 웃었다.”핫! 핫! 핫! 이놈아! 어디로 또 나올 생각

을 하는 거냐? 이 석실문은 내가 벌써 단단히 잠가 버렸다. 어서 돌아가서 재미나는 맛이나 실

컷 봐라! 이 바보 같은 녀석아! 아름다운 꽃송이를 보고도 꺾을 줄 모르면, 네놈은 죽은 뒤에 반

드시 후회할 것이다!”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벌떡 뛰어서 일어섰다.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

이 되어 있었다. 갑작스레 그의 얼굴모습은 교활하고 무시무시하게 변해갔다.그는 별안간 오른편

손바닥을 높이 쳐들었다. 자기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 한복판을 철석 철석 몇 번인지 후려갈겼다.

있는 힘을 다해서 호되게 후려갈기는 모양이었다.”으흐흐‥‥‥ 으흐흥!”매약화 아가씨는 돌연

가느다란 신음 소리를 연발했다. 그 신음소리는 형언키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청년의 마음을

유혹했다.청년은 참다못해서 몸을 홱 돌이키고 아가씨를 노려봤다. 이때 벌써 청년의 정신 상태

는 몽롱해졌다. 어떤 치열한 욕구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한 마리의 굶주린 야수가 기아를

면할 수 있는 양 한 마리를 발견한 것과 같이, 탐욕으로 시뻘겋게 충혈된 두 눈을 딱 부릅뜨고

전신은 흔들흔들하면서 매약화 아가씨의 신변 가까이 다가 들어가는 것이었다.풀더미 위의 매약

화 아가씨는 이때까지도 가느다란 신음 소리를 그칠 줄 모르고 흥흥거리고 있었다. 그 신음 소리

는 괴로움을 못 참는 신음 소리가 아니었고, 전신의 마디마디가 시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