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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빠져 들어가서 아차하면 도리어 부상을 입게 될 것만 같이 아슬아슬해서,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내가 부상을 입을 뻔했다구?””언니는 아직도 모르고 계세요. 언니의 등줄기 의복

에는 벌써 조그만 구멍이 두 개나 뚫어졌다는 걸 모르고 계실 거예요!”매약화 아가씨는 대경 실색하고

는 손을 등줄기로 돌려서 더듬어봤다.과연, 등줄기 양옆 치명적인 급소 기해혈(氣海穴) 근처의 의복에

손가락이 들락말락할 만한 조그만 구멍이 두 군데나 뚫어져 있었다.아가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신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강주라는 아가씨의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방금 몸을 허공으로 솟구쳤

다가 땅 위로 내려서는 순간에, 걸인 도사가 아무도 모르게 등덜미에 숨어 있다가, 탄지법(彈指法)을

써서 암암리에 독수(毒手)를 발휘한 것이 뻔한 노릇이었다.그런 사실을 자기 자신은 여태까지 감쪽

같이 모르고 있었다.만약에 이 임강주라는 아가씨가 재빨리 손을 써서 구출해 주지 않았다면, 자기

는 걸인 도사의 손에 숨지고 말았을 것이 아닌가!그러나 매약화 아가씨의 성격은 철두 철미 매몰차

고 쌀쌀스러웠다.임강주라는 아가씨가 자기 목숨을 구해 주었는데도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도 입 밖

에 내지 않았다. 도리어 냉소할 뿐이었다.”흥! 내가 그 비렁뱅이 도사를 그냥 내버려 둘 줄 알구?”

임강주 아가씨가 말머리를 돌렸다.”언니는 우리 소씨 오라버니를 무슨 일 때문에 찾으시나요?”

매약화 아가씨가 서슴지 않고 대꾸했다.”그 청년은 아주 대단하다면서?””우리 소씨 오라버니 말씀

인가요?””물론, 그 청년을 말하고 있는 거지!””그건 왜요?”임강주 아가씨는 명랑한 표정으로 쌍끗

웃었다.”우리 소씨 오라버니가 매약화 언니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나요?””그 청년은 무당파

삼걸 중의 한 사람인 옥청도장이라는 고수를 살해했단 말야!”강주 아가씨가 태연히 대꾸했다.”그

야 반드시 그 옥청도장에게 잘못이 있었길래 그랬겠죠!”매약화 아가씨의 음성은 지극히 앙칼졌다.

“무당파는 자로 이래로 의리에 벗어나는 짓을 한 적이 없어! 옥청도장도 일평생 잘못을 저지른 일

이 없구‥‥‥ 그런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볼 수 있담?””언니 말씀은 우리 소씨 오라버니에게 잘

못이 있다는 건가요?””잘못했을 뿐만 아니라, 수법이 모질고 악랄했어!””모질다구요?””그럼! 그

대들 신영궁의 소위 탄지유형이라는 절학에서 뻗쳐 나는 녹형광으로 찔러 죽었단 말야! 그리고 그

시체를 또 나무에다 매달아 놓았구‥‥‥””언니는 우리 소씨 오라버니가 손을 대는 것을 목격하

셨나요?””나는 옥청도장의 시체를 보았지! 입이 녹형광에 찔려서 새파란 입김을 토하고 있는 꼴을

‥‥‥ 신영궁의 녹형광을 제외하고야 가짜가 있다고는 볼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