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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싹이 늦어지는 것인가……뭐 좋다. 현재로서는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문제는 없다. 들키지는 않았다.아직, 조금 더, 이 상태로 속일 수 있을 것

이다.로드는 강력한 마도사이지만, 내 연기를 간파할 만큼 언데드의 취급에 익숙

하지 않았다.본래 프레시 맨은 자아를 가지지 않는 것 같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

지만, 그는 나의 행동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로드와의 사냥은 나에게 있어서 매

우 편리하다. 안전하게 힘을 키울 수 있다.자아의 발생이 들키면, 로드는 명령을 바꾼

다. 적어도, 자신을 해치지 않도록 명령할 것이다.필요한 것은 타이밍이었다. 내가 지

금 움직이고 있는 것은, 로드의 저주다.하지만, 한 번 걸린 언데드의 저주는――술자

가 죽어도 풀리지 않는다.”엔드, 그 원숭이 시체를 갖고 와라”평소와 같은 명령. 뚝뚝

아직도 피가 흐르는 시체의 팔을 잡아들고 로드를 따라간다.강한 피 냄새와 짐승 냄새

. 향기로운 시체의 향기. 깊이 갈라진 상처에서 뚝뚝 검은 혈액이 흘러내린다.내 몸속

에서 뜨거운 뭔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요즘 배가 고프다.식욕. 오랜만에 얻

은 그 욕구는 불길처럼 살을 태우는 참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평소대로 명령에 따라 시

체 안치소로 되돌아간 후, 나는 행동을 개시했다.그 욕구를 손에 넣은 것은 이미 한 달

이상 전의 일이다. 나는 그 감정을 얻은 순간, 자신의 존재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식욕. 수면욕. 성욕. 인간이 가진 3대 욕구는 프레시 맨과는 무관했지만 보다 상위

의 언데드가 되면 다르다.그 때에는 이미 언데드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얻었기 때문

에, 그 욕구가 『위계 변이』에 의한 것이라고 곧바로 알았다.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것에

의한 진화. 프레시 맨으로부터 구울이라고 불리는 존재로.품은 식욕은 나 자신이 고차원

의 종으로 변했다는 증명이다. 구울은 프레시 맨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자아를 가지고,

인간의 유아 정도의 지성을 지닌다.육체도 쌓이고 쌓인 부의 에너지에 의해 강화되지만

, 지성이야말로 프레시 맨과 구울의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원래 자아와

기억이 있던 내가 볼 때 이점은 육체가 조금만 강화됐을 정도여서, 식욕이라는 단점과

균형이 맞을지는 미묘했지만, 설령 약해졌다고 해도 나는 그 변화를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