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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여보게! 화상 친구! 자네 꿍꿍이 속을 나도 알았네! 내 누

이동생의 무슨 소식을 알아냈다는 거겠지?”주육화상도 그 말에는 할 수 없다는 듯 빙그레 웃었다.”흥

! 소식을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하하하‥‥‥ 일이 아주 묘하게 되었거든!””일이 묘하게 되었다

니?””그래, 묘하게 됐다면 묘하게 된 거지, 무슨 딴 의미가 있나?””걔가? 내 누이동생이 어쨌다는 건가?”

주육화상은 괴상한 표정을 하고 의미 심장한 미소를 입가에 띠었다.”무슨 일인지, 어디 한 번 알아맞

혀 보지?””걔가 누구한테 구출되었다는 건가?””그래, 그만해도 술 한 주전자 값어치는 충분하지?”

“그야 물론 충분하지!””이 빌어먹을 친구야! 자네는 천일취 몇 주전자쯤은 마련해야 할 경사가 생긴

줄도 모르구서‥‥‥ 나한테 섣불리 굴면 안 될 걸!””더 좋은 소식을 알아 가지고 왔다는 건가?”

“물론이지!”제일명이 참다못해서 소리를 벌컥 질렀다.”화상 친구!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하란 말

야! 우물쭈물해서 술이나 빼앗아 먹을 궁리는 집어치우고‥‥‥‥”주육화상은 괴상하게 생긴 눈

을 또 두리번두리번했다.”늙은 도사 친구! 자네는 잠자코 있다가 국물이나 얻어 마시면 될게 아닌가

? 어쩌구저쩌구 우리 말에 간섭할 것 없이‥‥‥‥”매소천이 유도 작전을 썼다.”더 좋은 소식만 알

려 준다면야, 이 매소천에게는 좋은 술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주육화상이 또 씽끗 웃었다.

“어떤 사람이 자네 누이동생을 구출해 냈는지 어디 그걸 알아 맞혀보란 말야!””세심신니인가?”

“천만에! 틀렸어!””그럼, 남신 신영시자란 말인가?””흥! 그 사람은 신영궁에서 천하 태평으로 지

내는 처지인데, 뭣이 안타까워서 이런 일에 손을 대겠나?””그러면 언젠가 자네의 천일취 술을 빼

앗아 가지고 달아난 원숭이의 주인 말인가?”매소천은 재촉하듯 물었다.”좀더 정확하게 알아맞혀

보란 말야!””그 이상 생각나지 않는걸!””하늘 아래서 이 사람을 빼놓고는 더 훌륭한 고수급 인물은

없을 걸세! 그래도 누군지 모르겠나?”명원상인이 갑자기 불호(佛號)를 외면서 단정적인 말을

했다.”나무 아미타불! 내가 알아맞히리다! 바로 북제 송죽 노인이 아니오?””북제라구?”매소천

이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뭣이? 북제가?”제일명도 깜짝 놀랐다.주육화상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바로 맞았어! 자네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야! 어때? 이만한 소식이면 술 세

주전자 값어치는 되고도 남을 테지?”67. 긴장된 시선들명원상인, 제일명, 매소천 세 파(派)의 영도

자들은 하란산(賀蘭山)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송죽 노인 – 즉, 무예계에서 태산 북두(泰山北斗)라

일컫는 북제(北帝) – 송죽 노인이 매약화 아가씨를 구출해 냈다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