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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영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 모습에 구잔월이 말했다.”천왕성과 무림맹의 의는 변하지 않

을 것이야, 그리고 계획은 성녀가 알아서 하리라 믿네.”그렇게 말한 후 구잔월은 소매에서 하나

의 작은 목함을 꺼냈다.”이건 대가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맹주님께 드리라고 하더군……!”그리

고 또 하나의 목함을 꺼내 연영영의 앞에 놓았다.”이건 성주님이 성녀에게 주는 선물이네.”

연영영은 자신의 앞에 놓인 목함을 열었다. 그러자 주위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며 맑은 광채가

사방을 메웠다. 연영영의 동공은 더없이 커졌다. 구잔월은 미소를 띄우며 생각했다.’자고로 보석

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지…….'”이건 광명석(光明石)……?”연영영이 놀란 눈으로 주먹만한 크기의

투명하며 밝은 흰빛을 뿌리는 물체를 쳐다보았다. 기를 원활하게 움직여주어 병을 낫게 하고 독

의 중독을 알아볼 수 있으며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희대의 물건.보석이라 말할 수 없지만

그 값어치는 보석을 능가하는 물건이다. 무엇보다 광명석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피부를 윤기 있

게 해주며 잔주름을 없애준다. 또 피부가 은은한 빛을 뿌리게 해준다. 그것만으로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 중 하나라 볼 수 있었다.연영영은 눈을 감으며 목함을 닫았다. 이번 일은 중

요하다고 생각했다. 천왕성의 성주가 직접 명령을 내린 일이었고 그 증거로 파천단이 나왔다.

그 중요함을 대변하는 말이다.연영영은 천왕성을 적으로 돌릴 수 없었다. 위로 집마전과 아래로

천왕성을 적으로 돌리면 무림은 끝인 것이다. 이 일은 회의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론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구잔월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천왕성의 천 소저를 납치했어요. 그리

고 천왕성은 그런 그를 죽이려 하는 것이고 무림맹은 같은 정파인 천왕성을 도와 그를 죽이

는 것으로 하지요.””역시…, 성녀는 머리가 좋구려.”연영영의 말에 구잔월이 미소를 지었다.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

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연영영은 할 수 있었다.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 연영영

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구잔월도 연영영을 찾아온 것이다. 연영영의 별호에는 성녀(聖女)

라는 호칭이 붙어 있다. 그만큼 그녀의 말은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내일 그를 태평객잔으로

보내지요, 그곳에 천 소저도 머물고 있으니……. 그 이후 무림맹은 그의 일에 대해 방관하지요.”

“후후…, 우리는 그가 무림맹의 소속이라 들어서 약간 망설인 건 사실이야. 하지만 한낱 낭인을

두둔할 필요가 없겠지. 역시 성녀는 사리의 판단에 능숙한 사람일세, 이왕이면 형산으로 갔으

면 하는데…….””그렇게 하지요.”연영영은 구잔월이 형산을 꼽은 이유를 알았다. 오악의 하나

이자 그 크기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