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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무림인은 무엇보다 무를 추구한다. 조금

더 강한…, 지금보다 더욱 강한 힘을 원하는 곳이 무림이다.초일은 자신도 그런 무림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렇지만 왜 강해져야 하는지 아직까지는 몰랐다. 그저 생각을

통하고 실전을 통해서 지금까지 커왔다.”대단한 책이라는 것은 알겠어, 하지만 우리와

는 아무런 관계도 없잖아.”천여랑의 말에 장찬은 코를 후비며 말했다.”그렇지, 아무리

경천지보가 대단한 물건이라 해도 그것에 관심이 없는 이상 그것은 하나의 책일 뿐이니

까. 그렇지만 나도 솔직히 어떻게 생긴 건지 구경은 하고 싶어, 에이…, 나도 소주에 가보

는 건데 말이야.”장항은 약간 검은 뭉텅이를 코에서 빼내 던지며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장항도 무인이기 때문이다.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우는 일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 특히 그녀처럼 힘이 있다면 말이다. 연영영은 천왕성에서 온 사람에게 단 두 마디만을

했다.”맞아요, 그였어요.”이 두 마디에 천왕성의 사람은 미소를 지었고 그 두 마디에 초

일은 천여랑을 납치한 범인이 되었다.천왕성은 천여랑이 납치를 당했다는 일을 공고하

고 추격대를 파견했다. 그 범인으로 초일을 지목했으며 그 증거로 무림맹이 있는 악양의

태평객잔에서 초일과 천여랑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봤다. 목격자를 찾았다. 또한 연영

영이 그 증거를 대신 말해 주었다. 이것으로 강호는 술렁거렸다.강호의 무인들이 가장

싫어하고 분노하는 일 중 하나가 아녀자의 납치였다. 초일은 그런 자로 강호의 무인들

게 분노를 샀다. 강호인들은 그 간이 큰 초일이 누구인지 조사하며 그를 욕했다.그중 가

장 분노한 사람들은 바로 천여랑과 혼담이 오가는 묘용 세가의 사람들이었다. 묘용 세

가에서는 사람들을 파견했으며 천왕성에 잘 보이려는 무인들도 초일을 죽이기 위해 나

섰다. 하지만 그 소문이 강호에 다 퍼지기도 전에 또 하나의 소문이 사람들의 귀에 파고

들었다.경천지보의 등장이었다. 경천지보가 소주에 있다는 소문을 접한 강호인들은 두

눈을 부릅뜨며 욕망에 찬 얼굴을 한 채 소주로 향했다.어디서 그 소문이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주로 향했다. 천하 제일의 무경인 경천지보를 손에

넣기 위해서다.날수검객 정이현은 사십대의 장년으로 소주 외곽에서 소주검문(蘇州劍

門)이라는 작은 문파를 연 사람이었다.정이현은 젊었을 때 멀리 해남파의 속가 제자로

들어가 검을 익혀 삼십대 후반에 들어서야 일류 고수에 올랐으며 이제 절정의 반열에